보이는것들, 구체적인 물건들이나 사진들을 안보이는데 치우거나 지우는게 별 의미 없음은 익히 알고 있다. 제일 무서운건 볼때마다 느껴지는 흔들림인듯 싶다. 내가 나를 잡지 못함으로(혹은 그렇다고 억지 내지는 생때를 부려서) 인해 내가 피곤하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는 지금 너에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숱하게 해봤지만 확실한 답을 얻은건 손으로 꼽는다. 지난일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으로 움직이는 주제에 왜 당장의 감정이나 느낌들에 대해선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는지. 한심하면 뭐해 그렇게 살아온 인간인데. 라고 위로해봐도 짜증나고 한숨나오는건 매 순간 순간마다이다. 감당해내지 못하는건 없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이, 그 모든 바람과 해와 먼지와 소리들이 짓누르는 느낌을 느끼고 있노라면 이게 뭔지 싶기도 하다. 안다 안아플순 없어도 덜아파질순 있다는걸. 갖고있는 확신이란 그런것밖에 없다. 기분나쁘고 더러우리만치 슬픈 그런 확신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