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4 #1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8월 말. 가능한 많은 기억들을 잡아놓으려 쓰던 노션은 결국 그 프로그램 키는 행위 자체를 잊게되는 경지에 도달했고 생각정리의 계단만 한칸 늘어난 꼴이 되었다. 진짜 그냥 아무데나 적기만 하면 될텐데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좀 있다 노션에 적어야지” 하고 잊어버리는 패턴의 반복만이 지속되고 있다. 개노답임 진짜.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션과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는 패드를 얻어내었으니, 이게 계단의 확장인지 기록의 지평을 넓혀줄 지는 또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걸로 결론을 지어보자.

뭔지 모를 동력에 의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돈? 지금 받는거보다 덜 받고 더 이상한일도 해봤다. 더 받고 덜 이상하니 재밌나? 고민해본적 없다. 즐거움? 사람이랑 말하는 행위 자체를 즐거워 하긴 하지만 비공식적 인간관계에선 싫은얘기 하기 싫어서 미친듯 회피하고 묻어놓기만 하는데 일하는데서 싫은얘기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일이 즐거울 수 있나? 의무감? 그런 고고한 감정같은건 느낄 여력도 없다. 정확하진 않지만, 뭐 하나만 콕 찍어 그것만을 에너지로 삼아 돌아가는것은 아닌것 같고, 위에 언급한 세개가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서 어느 때엔 돈, 어느때엔 즐거움 어느때엔 고고한 그런 감정으로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이 필드에서 One and Only까진 아니어도 우리 회사 안에서는 ‘아 xx씨는 1인분은 하지 ㅇㅇ’ 정도의 인정만 얻는것을 목표로 데굴데굴 ㅎㅏ고 있는것 같다. 곱씹다보니 마지막이 제일 일하는데에 있어 동력이 되는것같다.

1. 즐겁게 놀기, 2. 기억 기록하기, 3. 사람같이 살 만큼 돈벌기 위해 일하기, 4. 새로운 노래 듣기
아마..1,2,3번만큼 4번에도 꽤 집착하고 있는것 같다. 스트리밍…정말 싫었지만 개같은 아이폰으로 신곡 나올때마다 pc켜서 노래 다운받고 아이튠즈 켜서 노래 동기화하기가 생각 이상으로 귀찮아지고, 이 빈도 자체가 낮아지니 pc 연결할때마다 무지하게 긴 시간동안 백업하겠다고 아이튠즈가 까불어댄다. 결국…애플뮤직의 노래 풀이 꽤 넓어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결제해서 쓰고 있다. 본래의 os와 아주 찰떡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용도 간편하고, 기존에 담아놓았던 mp3파일과 스트리밍에서 찾은 노래들을 동시에 들을 수 있으니 꽤 편리하다. 스포티파이도 잠깐 찍먹 해봤지만, 역시 기존mp3를 쓸 수 없음이 조금 불편했다. 추천도 뭐…스포티파이의 추천이 그렇게 ‘와 삽소름’까지 인지 잘 모르겠으니 애플뮤직 추천도 그럴싸 하게 느껴진다. 아티스트 검색하면 추천순으로 노래도 틀어주기도 하고. 결국…맥북을 사고 싶은 마음만 몽글몽글!!(화륵화륵에 가깝나…bluetooth되는 그럴싸한 기계식 키보드만 있으면

20210306 whatever you spilt

#세상 모든 만물이 “굴뚝”의 논리로 돌아가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굴뚝”의 논리가 마치 진리인것처럼 생각한다. 꾸준히 고민해봐도, 결국 생각의 얕음을 드러내는 것 이외의 의미가 없는 말들을 지껄인다. “당연히 ~지, ~ 하는 사람들은 ~할 수 밖에 없는거야”라며 되도않는 문구를 씹어 내뱉기만 한다.

#겉으로 보이는것 만으로 일의 앞뒤를 파악하려 덤비거나, 그정도만 파악하고 뭔지 알겠다고 속단하는것만큼 멍청하고 미련한 짓도 없다. 지만 매번 그런식의 실수를 나역시 저지르고 있다. 상황에 대해 직, 간접적인 증언이나 서류들을 보다 헉!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돈만 버는 회사에서도 이런데, 더 복잡한 사람간의 관계는 말로 헤아릴 수 없이 난해하지 않을까.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변하는건 없으니 가만히 있는게 에너지 절약이다.” 라는 논리는 당신의 탄생으로 간단히 논박된다.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나, 분명히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 목표를 함께 이루어낼 인간을 모아 변화나 달성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존나 어렵겠지만, 무척 힘들겠지만 불가능은 아니라 생각한다.

#어찌저찌 다시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왔다. 재밌는 일은 충분히 많으니 짜증나는 일만 좀 덜 일어나고 내가 내손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싶다.

20201227 Food and New Year

#개인적인 커피를 파는 카페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스타벅스, A=스타벅스보다 똥같은걸 파는 카페, B=스타벅스보다 좋은걸 파는 카페. 비율은 체감상 스벅이 1이라고 하면 A카페는 3~5정도 있고 B카페는 0.1정도 있는것같다. 커피에 맛을 들이고 얼마 안됐을때는 B카페를 찾느라 똥을 밟는것도 싫어하지는 않았다. 카페분류의 비율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였으니 “ㅅㅂ 그래도 두번에 한번은 맛있지 않겠나”정도의 얕은 수로 여기저기 찌르고 다녔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커피 퀄리티라는게 콩을 직접 수매해서 로스팅을 직접 하지 않는 이상 컨트롤이라는게 쉽지 않고 설사 직접 한다고 해도 그게 무슨 공산품마냥 뚝딱 나오는것도 아닐거고. 과거엔 안그랬지만 이제 새로운 A카페들을 어떤 이유에서든 방문한다 해도 커피 욕은 하지 않는다. 카페는 커피만 파는게 아니니까.

#만든 음식을 나눠먹거나,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는건 대단히 기쁜일이다. 삶의 터전이 바뀌면서 뭔가 상식적인 음식들을 해먹곤 한다. 동시에 함께 먹을 사람도 늘어서 나와 내 배우자 둘이서만 먹는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꽤 줄어들었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되어서 내 입맛도 더 다양해질 수 있을것같다.

#어찌저찌 또 12월 말이 왔다. 33번째, 12번째 그리고 2번째 12월. 삶의 패턴이 크게 바뀐 한해였다. 삶의 터전도 바뀌고, 새로운 가족도 생기고 신기한 일 투성이인 한해였다. 뿌듯하고 가슴벅차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간의 부담과 자기불신이 올라오긴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도 지나치게 힘든일을 견디고 지나고 나면 꽤 높은 확률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걸 배워온것 같다. 그로인해 “힘든 일”이 눈앞에 있을때 가지는 태도가 과거에 비해 꽤 바뀐것도 같다. 삶은 아직 신기한거 투성이이니, 또 무엇을 배울지 궁금하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