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른열대야 / 첫번째 스탠딩 공연날.
입장 후 잠시간의 대기 후 스크린이 올라가자 마자 “우-우 린” 듣자마자 쓰러질 뻔 했다. 몇년동안 들었던 노래인데 라이브로,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런 볼륨으로 귓전을 때리다니. 셋리스트를 기억해서 작성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공격당해서 그냥 생각나는 것만 조금씩 적도록 해야지..
공연 전체적으로 덕원님의 베이스와 류지님의 드럼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는 세션이기도 했고, 그렇게 좋은 음향에서 보고 들으니 더 더욱 가슴으로 저미는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다. 공연장 내에서 내 자리가 딱 가운데가 아니라서 조금 애매하게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이건 내가 너무 싸구려 환경에서 공연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것도 있지, 유료+프로페셔널 공연에서 그런 걱정 한거 자체가 내가 좀 죄송해졌다. 자리와는 관계없이 너무 좋은 음향이어서 초 감동. 후반에 딱 한곡, 정확히 어떤 곡 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 에서 베이스 음 울리는 소리에 장비들이 같이 울리는 소리가 나긴 했는데 이내 잊어버림.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곡은 춤, 보편적인 노래, 청춘열차 였던것 같다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는 정말정말 좋아하는 가사여서 라이브로 들을땐 문자 그대로 너무 황홀했고 청춘열차(에 이어졌던 몇곡!ㅜㅜ기억이안나)는 “브로콜리 너마저는 ROCKBAND다” 라는 당연한 명제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다.
락밴드라는 느낌을 만드는건, 누가 뭐래도 밴드의 꽃, 밴드의 중심, 브콜너의 리다님! 향기님의 기타였다. 댄일렉트로 63이랑 깁슨 SG쓰셨던것 같은데 정말 흉악한 노래들에선 SG를 중심으로 쓰셨던 것같다. 액션이면 액션, 솔로면 솔로, 배킹이면 배킹….ㅜㅜ나도 기타 잘치고싶다.
잔디님의 키보드는 정말…….뭐라 말해야하지, 모든 배음을 받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의 뒤에서 소리의 바탕을 만드시기도 하고, 앞으로 톡 튀어 나와서 밴드를 이끌기도 하고. 무엇보다 키보드는 정말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않는”에서 시작할때의 그 키보드가 귀를 지를땐 진짜 하체 풀려서 쓰러지는줄 알았다……
잘 생각해보면 2008~9년도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노래들이고 지금까지 질리지도 않도록 즐겼는데, 라이브에 가서 이어폰으로 듣는것보다 재미가 없을리가 없었던, 실패확률 0%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가줬던 C도 너무 재밌어 해서 더 뿌듯하기도 했고.
공연 마친 후 팔던 MD들(브콜너 싱글, 윤덕원 개인명의 싱글, EP, 티셔츠, 포스터, 손수건)도 너무 좋아서 티셔츠랑 포스터랑 손수건도 사왔다. 포스터에는 멤버분들 싸인도 받고, C는 멤버분들 한분 한분씩 같이 셀카도 찍었다. 티셔츠는 2.5만원이었고 그가격에 말도 안되는 퀄리티여서 놀랐다, 당연히 좋은 의미로:)
나 스스로에게 좀 아쉬웠던 점은 2집 이후 나왔던 싱글들을 돈내고 사놓고 잘 듣질 않아서 공연 1/3가량을 제대로 못즐긴점. 왜 그랬을까. 예습이라도 조금 더 하고 갈껄. 지금부터 열씸히 듣고 연말공연엔 꼭 다 재밌게 듣고 와야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브로콜리너마저 스튜디오 블로그)
20170811 업데이트 – 이하 스탠딩공연 셋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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