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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주문한 블루투스 리시버를 받았다. 결제를 3월 2일날 했었는데 꼭 4주가 걸렸… 배송 추적중에 배송 실패까지 떴었는데 갑자기 춘천왔다고 상태가 바뀌더니 이튿날 우편함에 들어가 있었다. 늦게 보낸 판매업자가 밉지만 도착한 배송물을 보니 뭔가 마음이 찡해졌다. 출력상태가 더러운 운송장에는 되도않는 영어로 쓰여진 집 주소. 게다가 오래되서 무척 희미해진 글씨 사이로 볼펜글씨가 쓰여있었다. 이 주소 맞는지 확인요청? 이라고. 우체국 직원분들께서 내 주소 찾으라 눈빠지게 저 종이 쳐다보고 있으셨겠지. 너무 당연한거라고 여기는 배송이라는게 다 사람 손 거치는 일인건데.


제목은 “봄날은 간다” 인데 이 노래가 생각나는 때는 항상 꽃이 만발한 봄 한가운데. 아직도 내가 좋은게 뭔지, 싫은게 뭔지 찍어보고 눌러보고 들어보고 먹어봐도 헷걸리는데 이 노래는 정말 듣자마자 와시발 이건 내 귓구멍을 평생 맴돌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것 같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걸.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거야.

반복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건 그 반복되는 일들이 즐겁기만 해서 이기 때문은 아니다. 다시하면, 싫은건 걸러내고 좋은것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인것같다. 모든 일들이 시간들이 마음이 작던 크던 어떤 한 지점을 지나면 처음과 같아지거나 혹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반복하고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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