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찬바람의 정도는 다르지만 가을이 가까워져 온다는 사실은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귀의 취향은 점점 조용한걸 찾는다. 들고 두드리는 노래들은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가수들이 아니면 듣기 힘들다. 내가 더 열씸히 찾아듣지 않아서 그런거일지도 모르지만.
멍때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깨달은건 얼마 안됐다. 전기장판 틀어놓은 이불에 들어가서 이어폰만 꽂고, 처음 듣는 노래들을 하나씩 꺼내듣던 그 날들. 진짜 몇년전엔 꽤 자주 그랬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러고있으면 많이 잉여같긴 하겠다. 그렇게 노래듣는 일이, 일이라면 일인데. 왜 “할일없음”의 대표적인 행동인것같이 느껴지는걸까. 누가 내 귀에 맞는 노래를 일일히 찾아주는것도 아닌데.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는것도 일이다. 맞다! 일이야, 그것도.
매사 천천히 차근차근 빈틈없이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