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것들, 구체적인 물건들이나 사진들을 안보이는데 치우거나 지우는게 별 의미 없음은 익히 알고 있다. 제일 무서운건 볼때마다 느껴지는 흔들림인듯 싶다. 내가 나를 잡지 못함으로(혹은 그렇다고 억지 내지는 생때를 부려서) 인해 내가 피곤하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는 지금 너에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숱하게 해봤지만 확실한 답을 얻은건 손으로 꼽는다. 지난일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으로 움직이는 주제에 왜 당장의 감정이나 느낌들에 대해선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는지. 한심하면 뭐해 그렇게 살아온 인간인데. 라고 위로해봐도 짜증나고 한숨나오는건 매 순간 순간마다이다. 감당해내지 못하는건 없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이, 그 모든 바람과 해와 먼지와 소리들이 짓누르는 느낌을 느끼고 있노라면 이게 뭔지 싶기도 하다. 안다 안아플순 없어도 덜아파질순 있다는걸. 갖고있는 확신이란 그런것밖에 없다. 기분나쁘고 더러우리만치 슬픈 그런 확신밖에 없다.
dentkim@1988
20130220 #1
산뜻함, 가벼움과 간단함, 털이 달린 꽃의 씨앗처럼 바람타고 날아다닐 수 있지만 그것이 지닌 그 속성처럼 터전이 된다면 얼마든지 아름답게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
난 뭘 보고싶은걸까. 난 어떻게 되고싶은걸까.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바라고자 하는(그리고 했던) 일들이 뿌리부터 끝까지 망쳐버린적도 없다. 그런 충격이 있기 전에 일과 상황들은 생각만큼 휘리릭 지나가지도 않았고 어느정도의 충격 이후엔 내 회복에 필요한 시간들이 적당히, 그러니까 정확히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을만큼, 주어졌었다. 그래, 전의 아픔이 가심과 거의 동시에 또다른 충격들을 마주했지만 말야.
쉬워 생각보다. 강하게 열망하고 확실히 행동하면 원하는게 100%는 아니라도 못해도 3/4만큼은 이룰 수 있어.
지난 일들을 되돌리려 노력하기 직전의 고민들은 항상 그 지난 일들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을 당시의 우울하고 짜증났던 기분들의 정수(精髓)들이 느껴질지 모른다는 감각. 어째서 그것들이 “지난 일”이 되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들을 내 기억장치들은 잊고있지 않다.
다만 확실한건 확실하지 않으면 내가 확신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는것.
고맙다. 잊고있지 않아줘서. 고맙다. 잊지않게 해줘서.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고맙다고 말 못하겠다.
조금만 더 무감각해지자.
강하다는건
아프지 않은것이 아니라,
피해의식이 부재이다.
20121225.1
울고싶다
진심
내가
이렇게
싫은적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