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1

새벽. 찬 공기는 꽤 오래전에 없어진 느낌이다. 여기는 따듯하고 덥지않으며 시원하지만 춥지도 않다. 시간은 여섯시가 되어- 라고 쓰는 순간 여섯시가 되었다…멍청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쓰고싶은 욕심은 사그러들질 않는다. 그 욕심만큼만 공부를 하면 내가 참 편할텐데. 키보드 치는 습관이 이상하다는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양손 다 검지, 중지, 새끼손가락 만 쓰고있다. 얼마전 이모가 손으로 쓴 글들을 옮기는걸 도와드리다가 깨달았는데..많이 쓰면 손에 꽤 부담이 간다. 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가끔은- 이라고 운을 띄워 하는 말들은 사실 가끔 생각하거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아니고 날마다 날마다 그 생각만 해서 뇌리에 박혀 있다가 뭔가 쓰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가끔- 생각한다- 라고 하는것 같다. 뭐 어때. 오늘은 자면 안되는데 큰일났다.

20120908 #1

어쩌면 아무것도 제대로 못할지도 모르지만- 해야하는일이니까, 보다는 하고싶은 일이니까 이렇게 벌려놓은거겠지. 진실로 진심으로 하고싶은 일이니까. 어찌됐건 다 씻겨 내려가버린 멘탈은 전보다는 맑겠지만 처음의 느낌은 다만 처음에만 있을 수 있는건지에 대한 고민은 전보다 많이하고있어. 날 위로하는건 몇곡의 노래와 누군가들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임은 잘 알지만 그것들로 내 텅빈 맘을 채울 수 없다는건 위로라는게 뭔지 알기전에 안것같기도 해.
죽고싶지 않아.
사실 물리적으로 죽을만큼의 위협을 느껴본적도 없지만 그런걸 떠나서 마음에 조금 덜 바람이 불고 비가 덜 내렸으면 해. 내 발로 땅을 디디고 노래를 튼다는게 얼마나 기쁜일인지 알아. 함께 있는게 얼마나 즐겁고 터질듯한 마음인지도 알아. 문제는 그걸 안다고 해서 내가 항상 그런 상황을 만드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거야. 뿌듯한 느낌이라는건 더러운 상황에서도 느낄 수 있고 그 반대에서도 느낄 수 있어. 그런 마음은 찾는다고 잘 오지도 않고 더러운 상황은 그 상황으로 내가 무엇을 느끼던 지나가고 나면 다 더럽게만 느껴진다는거. 있지 바라는게 있다면 정말 혼자가 되고싶어. 타인이 나로인해 상처받지 않고 나도 상처받지 않는. 알아 겁나 어려운거. 이상에 불과하다는거.
하나만 물을께. 네가 나때문에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게 이기적인거야?

20120614 #1

경험이 많은게 성장하는게 아니라 경험들에 대처하는게 익숙해져야지 성장하는거라고….마석역 화장실에 써져있던데, 우찌됐건 시험경험이라는건 학교생활에서 불가피한 일들이지만 이거에 대처하는 방법은 매번 변함이 없으니 나는 뭘 배우는건지, 성장하는걸 모르는 병신일지 모르지만 D 이새키는 볼일보러가서 뭐가 이래 오래걸리는지 날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런 배설물이나 싸고있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늘에 구름은 엷어져서 구름인지 뭔지 모를 안개처럼 둥둥 떠다니고 덕분에 별들도 안보이고 이럴거면 아까처럼 뭉쳐있지 왜 저지랄들인지 모르겠고 머릿속에선 갖가지 다양한 내일 시험시간에 내가 느낄지 모르는 감정이나 멘탈의 시나리오들이 이미 쓰여지고 있는데 공부할거리는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고 이런 배설물이 뉴스피드에 보여질거라고 생각하니 내 친구분들한테 죄송스럽기도 하고 이러기 위한 페이스북이니까 싶기도 한데 주커버기 데리고 와서 같이 사과라도 드리러 다녀야 할것같은 밤이고 새벽은 언제나 찬공기를 만들어내고 이런 공기들에라도 맨탈을 씻어내야 또 내일 하루를 견딜 에너지가 생기던 말던 뜨신 손동현이 방 이불에 몸을 찔러넣을 생각하니 그냥 마음이 선덕선덕 하기도 하고 걱정되고(시험말고)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