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0 #1

산뜻함, 가벼움과 간단함, 털이 달린 꽃의 씨앗처럼 바람타고 날아다닐 수 있지만 그것이 지닌 그 속성처럼 터전이 된다면 얼마든지 아름답게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

난 뭘 보고싶은걸까. 난 어떻게 되고싶은걸까.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바라고자 하는(그리고 했던) 일들이 뿌리부터 끝까지 망쳐버린적도 없다. 그런 충격이 있기 전에 일과 상황들은 생각만큼 휘리릭 지나가지도 않았고 어느정도의 충격 이후엔 내 회복에 필요한 시간들이 적당히, 그러니까 정확히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을만큼, 주어졌었다. 그래, 전의 아픔이 가심과 거의 동시에 또다른 충격들을 마주했지만 말야.

쉬워 생각보다. 강하게 열망하고 확실히 행동하면 원하는게 100%는 아니라도 못해도 3/4만큼은 이룰 수 있어.

지난 일들을 되돌리려 노력하기 직전의 고민들은 항상 그 지난 일들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을 당시의 우울하고 짜증났던 기분들의 정수(精髓)들이 느껴질지 모른다는 감각. 어째서 그것들이 “지난 일”이 되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들을 내 기억장치들은 잊고있지 않다.

다만 확실한건 확실하지 않으면 내가 확신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는것.

고맙다. 잊고있지 않아줘서. 고맙다. 잊지않게 해줘서.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고맙다고 말 못하겠다.

조금만 더 무감각해지자.

강하다는건
아프지 않은것이 아니라,
피해의식이 부재이다.

20121024 #1

새벽. 찬 공기는 꽤 오래전에 없어진 느낌이다. 여기는 따듯하고 덥지않으며 시원하지만 춥지도 않다. 시간은 여섯시가 되어- 라고 쓰는 순간 여섯시가 되었다…멍청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쓰고싶은 욕심은 사그러들질 않는다. 그 욕심만큼만 공부를 하면 내가 참 편할텐데. 키보드 치는 습관이 이상하다는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양손 다 검지, 중지, 새끼손가락 만 쓰고있다. 얼마전 이모가 손으로 쓴 글들을 옮기는걸 도와드리다가 깨달았는데..많이 쓰면 손에 꽤 부담이 간다. 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가끔은- 이라고 운을 띄워 하는 말들은 사실 가끔 생각하거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아니고 날마다 날마다 그 생각만 해서 뇌리에 박혀 있다가 뭔가 쓰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가끔- 생각한다- 라고 하는것 같다. 뭐 어때. 오늘은 자면 안되는데 큰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