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절학기 끝. 낮에 딱히 할 일들이 없기때문에 밤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주말이 지나고 오는 월요일부터는 학교에 가서 공부라도 해야겠다. 다행히(?) 쳐다볼것들이 없지는 않으니까.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엎드려 생활해 본 적이 없는것같다. 몸에는 안좋은것같다. 아프지도 않은데 이럴 필요가 있나 싶다. 빨리 책상을 정리해버려야지 그래야 앉아서 노트북을 하던 뭘 하던 할테니까. 룸메들이 없는 방은 정말 적막 그 자체이다. 거실 형광등도 망가져서 밤에는 거실 나가기도 싫어지는 분위기. 어떻게 룸메들 나가는 날 저녁에 망가질 수 있지?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우연. 두시 십오분.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해보고싶다. 노트도 이쁜것 갖고싶다. 꽤 오랫동안 나를 위한 노트를 구매하거나 순전히 유희를 위한 낙서를 해본일이 없는것같다. 조만간.. 말도못하게 맛있는 연어초밥이나 참치초밥, 혹은 라멘을 먹고싶다. 다행히도, 내손으로 만드는 밥이 맛있기때문에 격하게 슬프거나 하지는 않다. 무선공유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곧 자야겠지만 너무 오랜만의 타이핑이라 멈추지를 못하겠다. 요즘은 그래도 “도메인을 갖고싶어!”라던지 “유료 호스팅하는 곳중에 제일 저렴한 곳을 찾아 구매할거야!”같은 욕망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후자는 이미 찾아놨다. 여유도 있는걸 방금 확인하고왔다. 자야겠다.
diary
20130611 #1
어쩌자고 저녁 네시에 자서 오후 열한시에 일어나는거야. 내 생활사이클…..시험의 1/3을 끝냈지만 이건 그냥 산술적인 계산이고 실제적으로는 1/5정도만 지나간것같다… 소설 두편에 드라마수업이라니……내 수면시간…난 공부하는 기계 아니…면 평소에 공부를 했으면 됐잖앗.
덥고 덥지는 않다. 왜냐면 낮에는 잤으니까. 좀 들여다 봐야 내일, 내일모래 시험 치를 수 있지 않겠나. 책읽어야지..
20130315 #1
보이는것들, 구체적인 물건들이나 사진들을 안보이는데 치우거나 지우는게 별 의미 없음은 익히 알고 있다. 제일 무서운건 볼때마다 느껴지는 흔들림인듯 싶다. 내가 나를 잡지 못함으로(혹은 그렇다고 억지 내지는 생때를 부려서) 인해 내가 피곤하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는 지금 너에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숱하게 해봤지만 확실한 답을 얻은건 손으로 꼽는다. 지난일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으로 움직이는 주제에 왜 당장의 감정이나 느낌들에 대해선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는지. 한심하면 뭐해 그렇게 살아온 인간인데. 라고 위로해봐도 짜증나고 한숨나오는건 매 순간 순간마다이다. 감당해내지 못하는건 없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이, 그 모든 바람과 해와 먼지와 소리들이 짓누르는 느낌을 느끼고 있노라면 이게 뭔지 싶기도 하다. 안다 안아플순 없어도 덜아파질순 있다는걸. 갖고있는 확신이란 그런것밖에 없다. 기분나쁘고 더러우리만치 슬픈 그런 확신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