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1 God Help the Girl.

God Help the Girl.


가볍게 작성한 리뷰지만 이거 읽고 영화보시면 좀 재미 없으실 수 있어요.
유의해주세요.

 

처음엔 한나 머레이가 나오는 영화인 사실 자체만 알고 가서 봤다. 스토리나 다른 내용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스포일러는 싫지만 배경정보를 더 알고싶어서 알아낸 사실 한가지 더는 음악영화라는 사실이었다. 굳. 한나 머레이+음악영화라니, 실패할리 없다는 근거없는 용기를 얻고 예매를 했다.

영화관에 앉자마자 느낀건 “헐 나 대관했나” 였다. 아트관은 처음이었고 원래 그런 영화(대중성이 조금 모자라거나 저예산, 인디필름)들을 거는데인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사실인지 아닌진 오늘 처음가서 내 추측임)

영화 시작 10분정도 후에 느낀건 “아.. 한나는 주연이지만 조연급으로 출현하겠군..”과 “주인공언니 되게 익숙하네?” 였다. 이내 영화는 아주 아름다운 색감과 아주 화려한 음악으로 뻔뻔스럽게 거식증과 정신병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미 한나가 출연했던 영국드라마 Skins에 비하면 이정도야 애교에 가까웠으니. 사실 다 보고 나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약간 비정상에 가까운 요소들마저 없었다면 완전한 판타지로 느껴질 법한 이야기였다.

한나는 주인공 3인방중 가장 비중이 낮은느낌이지만 그 3인방이 결국 밴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고 꿈꾸는 듯이 말하는 나머지 두명을 현실의 세계로 확실히 밀어주는 역할을 지니고 있었다.

주인공언니(에밀리 브라우닝)은 영화가 다 보고 나서 너무 익숙해서 필모를 뒤져보니 내가 환장하게 좋아하는 영화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의 큰언니였다.(ㅜㅜ미안해요 언니 영화 끝날때까지 생각 안났어요) 그런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였지만 극중에서의 성격은 가장 극단적이고 그 극단의 성격으로 이야기 자체를 흔드는 캐릭터에 가깝다. 사실 이 캐릭터만 요약을 잘 하면 영화 전체의 내용이 보이기도 하고. 천재적 성격을 지닌 주인공이 결국 음악을 하는 내용으로만 보면 묘하게 뻔한 내용이지만 그 자체를 직시하지 않고 근처의 이야기들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걸로 느껴져서 오히려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또 극중에서는 “라디오”가 굉장히 영향력 있는 매체로 나오는데 이건 실제 영국이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꽤 부러운 부분이었다.

남자주인공..은 나름 매력있으나 조금 깝깝한 성격이고 배우도 모르니 패스하고..

감독님이 밴드도 하신다는데 꼼꼼히 찾아 들어야 할듯 싶다. 노래가, 노래가 정말로 참말로 진실로 영상과의 하모니가 끝내주게 좋아서 등장인물들이 노래 부를 때 마다 팔뚝에 돋는 소름과 입꼬리가 올라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완전 취향 저격.. 끝나고 나오자마자 OST를 찾아듣게하는 그런!

한나나 에밀리 모두 다작을 하는 성격의 배우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필모 자체의 범위가 좁지만 이렇게 가끔 발랄한 느낌도 좋은것같다. (다시는..둘이 같이 나오는 영화를 못볼 확률이 99% 이상일 것 같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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