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801 trip to JEJU and THE CAR

동해와 다른 바다의 색이 예뻤고 춘천에서 느끼던 바람과는 격이 다른 바람을 많이 맞았다. 무엇보다 독특하고 기괴했던 수목원 1과 수국과 치자나무 향이 이뻤던 시내, 수목원 2도 아름다웠다. 내 의지로 갔던 춘천/남양주와 가장 먼 곳 이었고 잘 하지도 못하는 운전을 오래, 다양한 시간대에 해봐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이렇게 충전되려고 여행을 하는구나 하는것도 느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잘 안찍게 됐다. 오랜만에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서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에 가서는 제주쪽 말고 서귀포쪽 바닷가를 찍고 와야 좋겠다.
“여기 뭐 다른데랑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하는 기분으로 방문했던 수목원 1은 놀랍게도, 또한 당연하게도, 이제껏 경험했던 어느곳과도 다른 분위기였다. 좋은 느낌도, 싫은 느낌도 아닌 진짜 독특하고 기괴했다는 느낌밖엔…똑같은 말 두번쓰는거 정말 싫고 단어 자체에 좋은 느낌이 하나도 없어서 쓰기 싫지만 정말 저 단어 말곤 어떻게 형용하기도 어렵다.
시내를 거닐면서 코를 자극했던 향도 좋았다. 너무 좋은 향이 나서 다음 꽃검색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나무 꽃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이 못미덥기도 했고… 이후 방문했던 수목원 2에서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여쭈어 봤더니 그 검색결과가 맞았더랬다. 이래서 뭐던 근거없이 불신하면 안된다니까. 1년 후에 보내준다는 편지도 보냈는데 사실 쓰면서도 “내가 1년 후에도 여기에 살고 있을까.” 생각해기도 했지만 이사는 쉽지 않을듯, 하고 단념하고 냉큼 썼다.
잠깐 들렀던 차밭과 카페에서 티백을 못사온게 많이 아쉽다. 다음에 갔을때는 꼭 사와야지. 가격이 얼마라도 사오리라! 다짐하고 갔었는데 사람이 너무 북적거려서 다른생각 못하고 먹는데에만 집중한듯.
그러고 시내를 질러 숙소 근처의 고깃집!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배가 고픈 상태가 되어서 맛있게 먹었다. 제주 어디를 가서 먹더라도 흑돼지는 맛있다는 친구들의 조언이 틀리지 않았다. 별 생각없이 검색해서 간 곳이었는데 반찬도 많고 밥도 맛있고 고기는 뭐 언급 할 가치가 없을정도로 좋았다. 이제 춘천에서 삼겹살 먹을 때 마다 그생각이 날듯.
마지막 날 방문했던 애월 근방의 카페는 접근방법이 좀 어려웠다. 다행히 모두 인도로 연결되어있어서 도착은 잘 했으니 뭐. 무엇보다 오믈렛의 맛이 심심해서 놀랐다. 계란에 치즈인데 이렇게 임팩트가 없을줄이야. 워낙 뷰가 좋기도 했고 배도 고팠기에 먹었지만 뭔가 기대하고 갔으면 뒤통수 100% 세게 맞았으리라 생각.
애월로 가는길과 차량 반납을 위해 시내로 돌아오는 길 모두 가능하면 최대한 해안쪽으로 붙는 길들을 갔던건 좋은 선택이었다. 정말 3일 내내 운전이 즐거웠지만 이 순간만큼은 누가 운전해주는 차 타고 바다 구경만 했었어도 좋았을것 같다.

탔던 차는 그 핫하다는 The new K3. 경험이 일천하여 어떻다 저떻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돌아다니는 동안 답답한 느낌은 느끼기 어려웠다. 것도 그럴게 평소 타고다니던 엔진보다 10배 이상(125cc->1600cc) 배기량이 큰 엔진이었기 때문이겠지. 또한 이 역시도 경험이 많이 없었기에 드라이브 모드 바꿔봐야 얼마나 바뀌겠어- 하고 생각했었지만 오산이었다. 차량 많고 얌전히 움직일땐 eco, 냅다 밟고 싶거나 앞차를 추월해야 할땐 sport. 가속페달의 처음 1/10부분부터 차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단순히 버튼을 눌러서 전환하는게 아니고 기어 노브를 몸쪽으로 당겨서 전환하는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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